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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출근한 쌍용차, 하지만 일할 자리는 없었다

사측, 무기한 휴직 연장 통보

<앵커>

마지막 남은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이 오늘(7일) 11년 만에 출근을 했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경영난을 이유로 일할 자리를 주지 않으면서 이들은 언제 돌아올지 모를 기약 없는 휴직 상태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제희원 기자입니다.

<기자>

46명의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공장 정문 앞에 섰습니다.

지난달 24일 회사는 경영난을 이유로 무기한 휴직 연장을 통보했지만, 10년 7개월을 기다려온 출근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딸이 직접 짠 복직 축하 목도리를 맨 노동자는 고개를 떨궜습니다.

[이덕환/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 합의 아닌 합의라는 명목의 문자로 저희가 또 죽었습니다. 자동차를 만든다는 자체가 좋았는데요. 그 꿈을 안고 지금 들어가는 겁니다.]

이들은 '2019년 말까지 복직자의 부서 배치를 완료한다'는 재작년 9월 노노사정 합의를 기업노조와 사측이 일방적으로 어겼다는 입장입니다.

[김득중/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 '사회적 합의에 따라서 우리는 출근한다.' 부서 배치에 대한 요구를 할 것입니다. 저희들 오늘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출근합니다.]

공장 안으로 들어간 해고 노동자들은 예병태 사장과 만났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는 말만 들었습니다.

합의 당시 대통령은 "기쁘고 감회가 깊다"고 했고, 이낙연 총리는 "노사 관계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사례"라고 평가했지만, 정작 합의 당사자인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아직 어떤 중재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은 출근 투쟁을 이어가면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휴직 구제 신청을 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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